"페이팔·알리페이 국내 진입하면 시장 잠식 우려"

입력 2014-09-28 12:00
카드업계 공동서비스로 PG 수수료 내부화 필요 의견도



미국의 페이팔(PayPal)이나 중국의 알리페이(Alipay)처럼 규모의 경제를 갖춘 해외 간편결제서비스 업체가 국내로 진입하면 시장을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6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간편결제서비스 확대에 따른 환경변화 요인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페이팔은 미국의 대표적인 오픈마켓(온라인장터) 이베이(ebay)의 자회사로, 미국 대체결제수단 최고의 시장점유율에 198개국 1억4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PG(전자지급결제대행·Payment Gateway)업체다.



알리페이는 세계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를 가진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이며,34개국에서 8억5천만명의 회원에게 지급결제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해외 PG업체는 PCI보안표준(비자·마스타 등 주요 브랜드 카드사가 신용카드 정보보호를 위해 설정한 정보보안 표준)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동시에, 전자금융사기를 방지하는 다양한 보안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협회는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 특성에 별다른 질적 차이가 없어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보안성이 뛰어난 이들 해외 업체에 국내 시장이 잠식될 우려를 제기했다.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춘 해외 대형 PG 업체가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진입하면 국내 PG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협회 조사연구센터 분석결과 미국의 페이팔이 국내로 들어온 뒤 국내 쇼핑몰과계약을 통해 부과할 수 있는 수수료 범위는 2.36∼3.97%로 추정됐다. 현재 국내 쇼핑몰이 국내 PG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3.4∼4.0% 수준이다.



이 센터장은 "국내 PG 업체가 앞으로 시스템 구축과 보안 강화로 비용이 증가하면 쇼핑몰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비싸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카드업계가 갖춘 기존의 보안시스템을 활용, 공동 간편결제서비스를 통해 PG 수수료의 내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는 PG 업체가 쇼핑몰을 대표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쇼핑몰은 결제 완료 후 카드수수료와 PG 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을 수취하는 구조다.



이 센터장은 "국내 PG 업체는 해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해 경쟁력 강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카드업계가 공동간편결제서비스를 시행해 PG 수수료를내부화하면 수수료 인상요인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카드사, 오픈마켓(G마켓·인터파크 등), PG업체(LG CNS·LG유플러스·KG이니시스)가 소액(30만원 이하) 결제에 대해 개별적으로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되면서 카드업계는 고액결제로 서비스제공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다. 또 카드업계가 조만간 신용정보 보유 적격 PG업체의기준을 확정하면 시스템 구축과 보안에 대한 투자 여력이 있는 대형 오픈마켓과 상위 PG사 중심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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