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입법 예고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체계 개편안을 캐피털사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6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규모 리스회사로 출범해 현재 종합금융서비스 회사로 성장한 일본 오릭스그룹의 성공 요인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1964년 출범한 오릭스는 약 20년간 리스, 할부금융, 소비자금융, 렌털 등에 상대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며 그룹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후 자동차, 부동산, 선박, 항공기 등 목적물 대상에 대한 별다른 제한 없이사업을 확장했다. 이를 토대로 오릭스는 과거 석유파동, 거품 경제의 붕괴 등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거두었다.
오릭스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도 성공적으로 극복했으며, 내년에는 순이익이 2천100억엔(약 2조127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오릭스의 성공 비결이 사업영역을 리스업으로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면서 새로 진출한 사업분야에서 광범위한 전문성을 습득한 데 있다고분석했다.
또 수익기반 확대와 위험 분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오릭스는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근 국내 캐피털사의 수익은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특히, 수익구조가 자동차금융에 편중돼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안정적인 기반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장균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 팀장은 "오릭스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 캐피털사가 부수업무를 확대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금융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체계 개편방안을 캐피털사 본연의 업무영역 확대와 역량 강화 차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비(非)카드 여전사의 등록단위 3개(리스·할부·신기술사업금융)를 통합해 업무범위를 기업금융 위주로 확대하고, 가계 신용대출을 총자산의 20%(자산 2조원 이상 대형사는 1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여전법 체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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