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뽑은 '지방인재' 30% 포항공대·KAIST 출신

입력 2014-09-18 14:08
박원석 의원 "지방인재 채용목표제가 '생색내기'로 전락"



한국은행이 뽑은 '지방인재'의 30%가 포항공과대학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아닌 지역의 대학 졸업자를 모두 지방인재로 분류하는 방식 때문에 지방인재 채용제도가 '생색내기용(用)'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이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통해 뽑힌 한은 직원 31명 중 9명은 포항공대와 KAIST 졸업자였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지방소재 학교 출신이 합격예정인원의 일정 비율에 미달하면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다.



한은은 2011년부터 채용 예정인원의 20%를 지방인재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이 제도를 시행해왔다. 합격자가 목표에 미달하면 지방인재를 최대 10%까지 추가 선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간 채용된 지방인재는 총 채용인원의 13% 수준으로 목표에 미달했다.



그나마 포항공대와 KAIST 출신을 제외하면 10%에 그쳤다.



올해는 총 입사자 72명 가운데 11명(15.3%)이 지방인재였고, 이 중 포항공대·KAIST 출신이 3명이었다. 이외에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연세대 원주캠퍼스, 인하대출신 등이 지방인재로 뽑혔다.



박원석 의원은 "안전행정부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지침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말고 한은이 자체적 기준을 마련, 채용목표제의 도입 취지를 국민 상식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