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상반기 기업에 신규로 대출해 준금액 중 40% 이상이 손실을 보는 '역마진'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국내 은행들의 상반기 20억원 이상 신규 기업대출 7천600여건을 조사한 결과, 56%인 33조원만 이익을 내고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44%에 해당하는 26조원은 '역마진' 대출이었다.
'역마진' 대출은 자금조달 원가에 제반 비용과 최소 이익을 합친 것보다 싼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손실을 감수하고 대출을 해준 셈이다.
56%인 33조원에 대해서는 연간 1천억원의 이익을 내지만, 44%에 해당하는 26조원은 1천800억원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출을 해줄수록 손실이 커지는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외형 확대에만 치중해 다른 은행들의 고객을 빼앗아 오려고 감면(우대)금리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활용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실적 위주로 여신 경쟁을 하다 보니깐 수익이 전체적으로 낮아지지 측면이 있다"며 "대출 금리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도할계획"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