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과 전망 추가>>글로벌 통화정책 괴리에 强달러, 엔화도 기록적 약세다음주 FOMC 회의가 변곡점될 듯
원·달러 환율이 추석 연휴에 발생한 달러화 강세 요인을 한번에 반영해 12원이나 급등했다. 추세상 1,050원선까지 넘볼 수 있다는전망이 나온다.
엔저 기류에 엔·달러 환율은 지칠줄 모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원화 약세와 맞물려 다행히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36.1원으로 전 거래일인5일 종가보다 11.9원 급등했다.
추석 연휴에 발생한 달러화 강세 요인을 한 번에 반영해 8.3원 상승으로 출발한원·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를 중심으로 달러화 매수가 이어지면서 장 내내 상승폭을 높여갔다.
이날 환율 급등은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데 따른영향을 받았다.
조기 금리인상 기대로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예상 밖의 강력한 추가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화 가치는 급상승하고 있다. 통화권별로 서로 상반된 통화정책을 예고한데 따른 현상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증시 조정이 달러화 강세와 위험통화 약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아시아권 위험통화에까지 영향을 미쳐 아시아 통화가동반 약세를 보이는 데다 스코틀랜드 독립 이슈가 달러화 강세를 부채질했다는 게그의 설명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5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망감을 주기도 했지만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우려, 일본 2분기 GDP 확정치 부진 속에 미국 경제가 가장 긍정적이라는 인식이 미 달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의 관심은 16∼17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쏠리고 있다. FOMC가 최근 발생한 강 달러 기류를 용인할지에 따라 달러 강세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엔화는 기록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07.03원까지 치솟아 2008년 9월 이후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역외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8.27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2008년 8월 21일(저가 기준 954.6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날 장 개장 후 원화도 함께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오후 3시 2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38원 오른 100엔당 968.88원을 기록했다. 이는 추석 연휴 직전수준이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한편 글로벌 달러 강세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다시 1,050원 선까지 넘볼 수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몇달 전만 해도 달러당 1,000원이 무너진다는 분위기까지 갔지만 이제는 방향이 반대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며 "1,050원 선에서 강한 저지력이 작용하겠지만 그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엔 환율에 대해서는 "엔화 약세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현 레벨에서 균형을 유지한 채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정경팔 팀장은 "내주 미 연준의 9월 FOMC에서 매파적 성명이 등장할 경우 종가기준 1,037원선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며 "이 저항선을 넘으면 1,062원까지도 추가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