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기업은행 지점 설립 추진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 금융시장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기업 등 3개 은행은 미얀마 현지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막판 공들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개혁·개방 정책을 펴고 있는 미얀마 당국이 조만간 외국계 은행에 지점설립 허가를 낼 계획이기 때문이다.
미얀마에는 현재 43개 외국계 은행이 현지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지만 외국계은행의 본격적인 금융 업무는 금지돼왔다.
한국은 2012년 우리·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산업·신한·기업·국민·수출입은행등 7개 은행이 미얀마 현지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 가운데 국민, 신한, 기업 등 3개 은행이 최근 미얀마 당국이 발표한 지점 설립 허가대상 후보 25곳에 포함된 상태다.
금융권은 미얀마 당국이 조만간 외국계 은행 10곳가량을 추려 지점 설립 허가를내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5곳 가운데 중국계와 일본계 등 타국 은행들이 다수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한국계 은행 몫으로는 1∼2곳만이 할당될 가능성이 높다.
KB국민은행은 금융당국 제재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이건호 전 행장이지난달 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정부 고위관료들을 만나는 등 지점 허가 획득에 공을 들였다.
국민은행은 주택금융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건설부 산하 특수은행인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CHDB)과의 협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024110]은 박춘홍 수석부행장이 지난달 말 미얀마를 방문해 중앙은행부총재를 만나 중소기업 금융에 특화한 기업은행의 강점을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최재열 부행장이 지난달 24일 미얀마를 방문해 당국자들을 만났다.
금융당국도 미얀마 금융시장 진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신지윤 금융위원장은 앞서 지난 6월 1일 미얀마를 방문해 재무부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건설부 장관 등을 만나 양국간 금융협력 확대를 논의하는 등 금융세일즈외교에 나서기도 했다.
2003년부터 군부독재로 서방세계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아온 미얀마는 2012년 각종 규제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민간투자와 외국인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경쟁 격화로 국내 은행시장이 포화 상태이다 보니 금융당국도 미래 먹을거리를 국외에서 찾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최근 개방에 나선미얀마는 풍부한 자원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금융사는 물론 기업들의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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