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 외 금리인하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맞물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전 6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개장 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다시 100엔당 970원선을 회복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24.2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올랐다.
전날 ECB가 기준금리를 10bp 인하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를 매입하는 등 양적완화에 준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유로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유로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 확대로 아시아권 통화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이기지 못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국 7월 무역적자 감소와 8월 서비스 지수호조 소식이 나오면서 달러화를 대부분 통화 대비 강세로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언급을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02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ECB의 금리인하 조치를거론하며 한국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엔·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05엔을 넘어서면서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전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63.7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2008년 8월 22일(저가 기준 961.1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서울환시 개장 후 원화도 동반 약세를 띠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0원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이날 오후 3시 3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종가보다 4.4원 오른 972.31원이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