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이사회 개최…주 전산기 사업 재검토
국민은행 이사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본점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전날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사임에 따라 박지우 이사부행장을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KB금융지주 이사회 이경재 의장과 국민은행 김중웅의장을 만나 특단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이에 따라 박지우 행장 직무대행과 본부장, 부행장 등으로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 운영해 최고경영자(CEO)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최소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또 경영 정상화 때까지 매주 이사회를 열어 현안을 점검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선정 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인적ㆍ조직 쇄신을 통한 화합과 조직 안정화 ▲내부통제체제 실효성 제고,기업문화의 개선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은행 지배구조 및경영의사결정체제 보강 ▲지주사와 은행 간 소통과 협조 채널 보강 등을 결의했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주 전산기 사업을 재검토해 바꿔야 할 사안이발견되면 사업을 전환하고, 바꿔야 할 사안이 발견되지 않으면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 4월 은행 주 전산기를 기존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나, 이건호 전 행장의 문제 제기로 관련 보고서의 허위 조작 등이 드러나 금감원이 KB 임직원들에 대해 대규모 징계를 내렸다.
박지우 행장 직무대행은 "조직의 안정과 직원들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주사와는 소통 채널을 보강해 중요한 사안은 사전에 긴밀하게 의논해 결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