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작아졌다"…환율 한 달만에 최저 수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전망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 종가는 1,021.2원으로 전날보다 7.7원 하락했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4일(종가 1,018.2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아졌다.
환율은 달러당 1,030.0원으로 개장해 일시적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기준금리를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이후 급속히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인하될 수 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2010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환율에미리 반영하고서 추가 인하 시그널을 기다렸지만, 이주열 총재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금리를) 더많이 내려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금리를 결정할 때는 모든 것을 다 고려하기 때문에 하나(심리 개선)만 보고 대폭으로 인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화결정방향문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경제정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중략) 경제지표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는 한은의 유보적 태도가 드러났다.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날 달러당 1,020원 선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럽이나 중국 중앙은행이 추가 통화정책을 내놓을것이라는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되면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다만, 최근 달러가 강세여서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재료'는 수명을 다해 앞으로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월말이 가까워지면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 등으로 환율이 더 내려가 1,010원선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오후 5시 4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종가보다 8.27원 내린 100엔당 996.77원이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