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관들 "휴가 가라"…내수 위해 직원들 독려>(종합)

입력 2014-07-22 08:3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휴가 관련 발언 추가해서 종합.>>공정위·국토부 장관등 2∼3일 휴가…산업부, 업무현장 방문해수부 장관·간부들, 세월호 사고 수습에 몰두



경제 부처 장관들이 직원들에게 여름휴가를 가라고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장관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급적 국내로 휴가를 가라고 권유하면서 직원들이 편하게 휴가를 쓸 수 있도록 자신들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순에 2∼3일 일정의 휴가를 잡았다.



다만, 해양수산부는 장관 등 간부들이 세월호 사고 수습에 몰두하고 있어 여름휴가와는 거리가 있는 분위기다.



2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업무에차질 없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휴가를 가라"고 지시했다.



노 위원장은 휴가를 독려하면서 "내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만큼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가급적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노 위원장은 직원들이 편하게 휴가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본인은 다음 달 4∼6일 휴가를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신영선 사무처장은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각각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공정위 직원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휴가를 가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서승환 장관이 개각에서 유임된 데 이어 최근 실·국장급 인사가마무리됨에 따라 직원들이 돌아가며 휴가를 쓰고 있다.



다음 달 6∼8일 사흘간 휴가를 다녀올 예정인 서 장관은 지난 21일 간부회의에서 "직원들이 휴가를 충분히 가서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 실·국장 등 간부들도 사흘 안팎의 일정으로 휴가를 사용할 계획이며 일반 직원들도 자유롭게 휴가를 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차관들은 여름휴가 기간에 원전과 방사성 폐기물처리장(방폐장) 등 현장 점검과 관련 지역 민심 챙기기에 나선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간의 휴가동안 경북경주의 신고리 3호기와 울산시 울주의 월성 1호기를 잇따라 찾아 원전 현황을 둘러보고 해당 지자체 및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한다.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휴가를 가는 김재홍 산업부 1차관은 경주 방사성 폐기물처리장(방폐장)을 방문할 예정이고 한진현 2차관은 다음 달 4∼6일 휴가 기간에 한국남동발전의 분당복합화력발전소를 찾아 전력수요 관리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산업부의 다른 고위 간부들도 자신이 담당하는 정책 현안과 관계가 있는 곳을휴가지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의 한 간부는 "실·국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발전소나 수산물 및 식품 수출 현장, 지역 산업체, 시험인증기관 등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와 연관이 있는 곳에휴가를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휴가 기간인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고향인 의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향 방문 길에 인근 농촌 민박과 팜스테이 등 관련 산업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 장관도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국내로 휴가를 가달라고 독려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자신의휴가 일정을 잡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직원들에게는 "휴가를 적절하게 활용해지친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라"고 당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직원들에게 휴가를 충분히 쓰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내수 차원뿐 아니라 휴가를 충분히 써야 지쳤던 몸을 치유할 수 있다"면서 "한국은행 직원들에게도 일주일씩 휴가를 쓰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경제 부처와 달리 해수부 간부들은 세월호 사고 수습에 여념이 없어 휴가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 사고수습이 완료되지 않아 올해 여름휴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이 장관은 국회 일정 등 필수적인행사를 제외하고는 진도에서 현지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해수부 고위 공무원들도 세월호 사고 수습에 몰두하고 있어 휴가와는 거리가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15일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와 함께 마련한 '국민행복과 내수활력제고를 위한 하계 국내여행 활성화 방안'을 통해 공무원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 등을 펼치기로 했다.



lees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