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17개 은행 외화 재무건전성 '이상 無'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신흥국의 외환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수협은행이 금융당국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나머지 14개 시중 및 지방은행은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금융감독원은 하반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관리를 더욱 엄격히 지도할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말 기준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수협은행을 제외한 모든 국내은행이 이를 통과했다.
은행권에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이 나온 것은 3월말 외환은행(5천만달러 부족) 이후 두달만이다.
이번 테스트는 외화차입금이 만기연장 없이 상환(장·단기 차환율 각 0%·40%)되고 외화대출금을 전액 만기연장(100% 차환)한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위기상황을 가정하고 진행됐다, 대상기간을 3개월로 설정해 누적 자금기준으로 자금잉여(+)를 유지해야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수협은 3개월 기준으로 4천만달러의 외화자금 부족액이 발생했다. 7월중만기도래 예정인 3억달러의 차입금과 1억5천만달러의 콜머니 등으로 외화자금 유출이 3억1천만달러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금감원은 이에따라 수협은행의 자금부장을 소환해 경위서를 징구했으며 수협으로 하여금 부족한 돈을 뒤늦게 채워넣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측은 "수협의 경우 전체 은행에서 차지하는 외화비중이 극히 적고 자금과부족이 일시적인 요인이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테스트 대상이었던 18개 은행의 외화유동성은 5월말 기준으로 199억5천만덜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이내 만기도래 예정인 외화자금 유출·유입액을 합산한 순현금 유출액과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 예치금, 유가증권 등 유동성완충자산을 더한 금액이다.
이는 한달전에 비해 69억4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외화채권 등 현금유출이 37억3천만달러나 늘어나고 예치금 등 유동성완충자산도 9천만달러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금융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를 처음 시행했던 2011년 6월말 14개 은행에서 69억8천만달러의 외화자금 과부족이 발생했던 것에 비해서는 3년여만에 외화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등 출구전략이 본격화하고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티리토 산토(BES)의 회계부정 등 불안요인이 있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경상수지 흑자, 해외투자가들의 달러유입 확대 등으로국내 외화사정이 넉넉한 편이어서 은행들의 외화건전성에는 당분간 큰 문제가 없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미국, 유럽 등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강화 움직임 등에 발맞춰 국내 은행의 외화재무건전성 진단 기준을 상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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