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회복 불씨 살렸지만 국민체감 부족해 죄송"(종합)

입력 2014-07-15 19:39
<<간담회 현장 상황 추가>>마지막 근무 후 이임 인사…BRT 타고 세종청사 떠나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마지막 근무를 마치며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렸지만 체감을 못 하게 한 것이 정책하는입장에서 국민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 기재부 기자단을 만나 이임 인사를 하면서 "제뒤에 오시는 분이 여러가지로 훌륭하시니 저보다 훨씬 잘 하시리라 믿고 바통을 넘겨드리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부총리가 국민들의 지갑에 돈이 두둑해지도록 체감 경기를 활성화시켜주기를 바란다면서 "경제를 여러가지로 새롭게 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실분"이라고 말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은 없는데 보고싶은 책도 보고, 잘 알지못하는 분야를 공부하면서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고 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직에) 있을 땐 'WHAT I AM'(내가 누구라는) 콤플렉스를 벗어나야 하고, 그만두면 'WHAT I WAS'(내가 누구였다는) 콤플렉스를 벗어나야 생활이 즐거워진다는 것을 읽었다"며 "있을 때도 버리고 살려고 노력했고 그만두고서도 그걸 버리고생활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라는 시의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라는 구절을 외며 부총리직을떠나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기자단과의 인사 후 기재부 직원 100여명과 30분가량 간담회를 가지고서세종시 근무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직원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그동안 고생했다"며 경제정책국의 한 사무관을 불러내 업어주기도 했다.



간담회까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자연인'으로 돌아간 현 부총리는 세종시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인 간선급행버스(BRT)를 타고 세종청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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