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구조조정보다 고용안정 속 경영혁신해야"

입력 2014-07-14 15:53
금융업계가 경영악화를 벗어나려면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춘 단기적인 구조조정보다 고용안정 속에서 경영혁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14일 은행연합회에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전국금융산업노조, 전국은행연합회 등이 공동 주최한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현황과 고용안정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의 주제발표를 했다.



권 교수는 "최근 금융권은 은행·증권·보험업을 불문하고 모두 저성장, 저금리, 저수익 등 3저 현상에 시달리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등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업을 보면, 국내 7개 시중은행의 총자산 이익률은 2011년 0.69%에서 2012년0.51%, 3013년 0.34%로 하락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9.27%, 7.06%, 4.57%로 떨어졌다.



권 교수는 은행의 수익악화 배경을 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과 관련한 '비이자손익' 부문으로 지목했다.



실제 최근 5년간 시중은행의 비이자손익부문 손실액은 18조7조원에 달했다.



권 교수는 "그럼에도 금융권은 영업점포 축소와 직원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비이자부문의 거대 손실을 메우기 위해 그나마 안정적인 이자수익 부문의사업을 축소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국내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줄어드는 추세여서 국내 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관련없다"고 주장했다. 2012년말 기준 우리나라 성인 인구 10만명당 점포수는 18.4개로 OECD 평균(25개)에 못미쳐 최근의 구조조정이 논리적으로 모순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인 비용조정을 목적으로 구조조정을 서두르기 보다 숙력된 금융인력에 대한 투자 및 안정된 근로여건 보장, 지점과 영업점 확대가 근본적인 대안이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금융권 경영환경 악화 원인 및 대응방안'에서 "최근 금융권 경영악화는 대내외 실물경제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가운데 저성장,고령화, 창조혁신, 해외진출 등의 추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결국 비용 감축보다는 수익 증대가 훨씬 더 중요한 시점이며, 해외진출 등 수익 창출이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미국 금융주자들이 단기적 인력감축이 아닌 인력재배치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 점을 예로 들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권 구조조정' 발표에서 "국내 금융사들은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증가, 오프라인 금융축소 및 모바일 금융 확대, 비금융회사의 금융 산업 진출 확대, 저수익 기조 고착화 등 내외부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금융권은 이에 대응해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뿐 아니라,근로자, 경영자, 주주, 고객 정부 등 이해관계자 사이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한새로운 균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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