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언제 내리나>(종합)

입력 2014-07-10 11:28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문 내용 추가해 보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연2.50%에서 동결한 것은 경기회복세가 신통치 않지만 아직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근거가 더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가 위축됐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여 회복 기조가 꺾이지는않았다는 것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년 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어 한국은행이 정책 공조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 경제 성장 둔화…회복세 꺾이진 않아 내수 부진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금리를 조정할 정도로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 4∼5월 경제지표는 신통치 않은 편이다.



2분기의 시작인 4월에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6% 감소하더니 5월에는 1.0%줄어들었다.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7% 줄어 2008년 12월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74.7%로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생산은 4월에 1.2% 감소했다가 5월 0.6%반등하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 역시 4월 1.6% 감소했으나 5월 반등 폭은 1.4%였다.



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발표한 6월 소매판매 속보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낙폭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책 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지만, 최근 금리 인하 시점인 작년 5월과 비교하면 전망치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금리를 인하하기 전 1분기 성장률은 2.1%(연률)로 올해 1분기 성장률 3.



9%보다 1.8%포인트 낮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경기 회복세가 느리고,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는 수준이지 적극적 완화가 필요한 위축 국면이라고 판단하기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대외환경도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한은은 미국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선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놨지만, 미국과 영국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통화정책이 완화 흐름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경제팀 2기 출범 앞두고 높아지는 '금리 인하' 압력 기준금리 동결에도 한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던 한국은행은 지난달 '중립'으로 돌아서는분위기를 보였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후 시장에서는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조정은 금통위 고유권한"이라면서도 "경제 인식에대한 한은과의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국채 3년물 금리는 2.5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하한 수준까지 채권금리가 하락하며 강세장이 펼쳐진 것이다. 금리를 낮추면채권가격은 오른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새로운 경제팀 구성과 함께 강력한경기활성화 의지를 피력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징적 의미로 기준금리를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달에는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금리 인하의 명분을 제공하고 다음 달인하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10대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기준금리가 올해 연말까지는 동결될 것으로보고 있다. HSBC와 소시에테제네랄은 내년 1분기에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고 SC은행은 내년 2분기를 금리 인상 시점으로 짚었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3분기, 모건스탠리는 4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