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본격화…18개 은행 업무협약

입력 2014-06-30 15:00
신제윤 위원장 "'기술금융 원년' 위해 함께 노력"



기업이 가진 기술의 가치와 신용정보를 활용해금융기관이 대출을 해주는 기술금융이 본격화됐다.



산업·기업·우리·신한·전북 등 18개 은행은 30일 은행연합회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신용보증기금(기보) 및 정책금융공사와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술신용정보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은행이 기보의 보증을 받은 기업에 대출하거나 정책금융공사의 간접 대출(온렌딩)을 이용할 때 기술신용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체결됐다.



금융위는 이번 협약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은행이 기보 보증부 대출 및 정금공의온렌딩 사용시 기술신용정보 활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부 대출(창업 5년 이내 제조업체 등)에도 활용해 기술신용정보 활용을 올해 5천800건에서 2016년 3만5천건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현재 기술신용정보 제공기관(TCB)으로 지정한 기보와 한국기업데이터(KED)외에 민간 신용조회회사(CB사)가 요건 등을 갖추면 TCB로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 능력을 높이기 위해 3분기 경영실태평가 항목에 활용 정도를 반영하고,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도 의무 적용 대상 외에 자체적으로 기술신용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산은·기은은 하반기 각 500억원 규모의 기술신용정보 기반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기존 기술우대 상품(기은 2조원, 산은 1조5천억원)에도 연계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7월 중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TDB) 오픈을 위해 DB 수집 및 시스템 구축 등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달 1일 '신용기술정보 집중센터'를 열어 TDB전담부서(기술정보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 위원장은 "이번 협약식은 그동안 정부와 금융기관이 함께 구축해 온 기술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아주 뜻 깊은 자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금융은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물적담보 위주에서 IMF 이후에는신용평가시스템 구축으로 신용담보 위주로 발달해왔다"면서 "경제의 패러다임이 기술·지식기반으로 옮겨감에 따라 신용담보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가능성 등 미래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술신용평가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올 하반기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술금융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기관이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