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빌린 돈으로 외화자산에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김정규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차장은 26일 '엔캐리 트레이드의 재개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극히 낮은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선호도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엔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5월 하순부터 해외 투자자의 엔화 선물매도가 다시 증가하는 등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IMM)의 엔화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작년말 14만4천계약을 정점으로 5월에는 5만4천 계약까지 줄었으나 6월 중순에는 8만2천계약으로다시 늘었다.
여기에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차가 소폭 확대된 영향도 작용했다.
일본내 개인투자자의 외환차익(FX마진) 거래도 4월 이후 매도 포지션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며 일본금융청의 외은지점 본지점 거래에 대한 감시 강화 등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확대를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반적으로 엔화 약세, 일본과 타국 간의 금리차 확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완화 시기에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 직후인 2000년 1월∼2001년 7월과 미·일간 금리차가 벌어진 2005년 2월∼2007년 10월 사이에 불거졌으며 현 아베 (安倍) 내각이 출범한 2012년말 이후에도 엔캐리 트레이드가 일부 형성됐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