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에 대해 경영권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로부터 3조원에 달하는 우리은행 지분 30%를 인수하는 금융사에 경영권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교보생명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동원 가능한 금액이 제한적이라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며 "소수 지분 매각 참여는 가능성이 낮다"고전했다.
현행 보험업법상 교보생명이 자력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 한도는 자기자본의60% 또는 자산의 3% 가운데 작은 금액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3조원 가운데 1조3천억원가량을 자력으로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이 은행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이유는 판매채널 다변화와 해외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업계는 또 저금리 체계가 고착화하면서 보험 경영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점도 교보생명이 은행을 인수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방카슈랑스 판매채널 다변화와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이라는 판매채널 확보하면 해외 현지 영업이 용이해성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선 교보생명이 유일한 경영권 도전자로 꼽히고 있다. 교보생명은 금산 분리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신창재 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도 있다.
반면, 적지 않은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와 개인이 대주주라는 점 등은 교보생명의극복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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