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미약' …기준금리 또 동결>(종합)

입력 2014-06-12 11:24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기준금리 전망과 한은의 6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반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현수준(연 2.50%)에서 동결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금리를 움직일 만한 요인이 미약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경기회복세가 미약하고, 내리기에는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로 갈수록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 시장은 이번 금통위가 열리기에 앞서 기준금리 동결을 100% 기정사실화했다.



무엇보다도 내수경기 회복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기의 꾸준한 회복세에도 원화 강세로 수출 경기가 주춤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어 내수회복세도 미약하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국내총생산(GDP) 갭 역시 아직 마이너스다. 실질 GDP에서 잠재 GDP를 뺀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한국 경제가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능력 이하에서 생산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는 경기부양책을내놓았다. 최근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국내 경기가 나쁜 것도 아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성장해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4∼5월 경기에 대해 한은은 ƈ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전반적으로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가 타격을 받았지만 생산과수출은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5월 수출은 미국, 유럽 수출 호조에 힘입어 28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루평균 수출액(23억3천만 달러)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세월호 참사로 연간 GDP가 0.1% 정도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미약하나마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도, 인하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며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둔 한은이 금리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7월 10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전망치를 4.



0%에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올해 말 기준금리 인상 전망 우세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하반기 안정된 회복세를 보이면 연말로 갈수록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2월에나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HSBC는 이 시기를 올해 3분기로 봤다.



로널드 맨 HSBC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달러화로 표시한 수출품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한국 경제가 수출주도의 성장을계속할 수 있다"면서 "원화 강세만으로 금리 인상을 늦추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한은이 9∼10월께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기관과 경제전망 기관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물가가한은의 중기 목표치에 진입하면, 한은이 1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고 새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한은의 연간 GDP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가 충분하다고 판단할만한 시기인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국내 경기가 글로벌 경기 회복, 가계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소비·투자심리 위축 장기화가능성, 원화 가치 변동성 확대가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