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점포 실적 급반등…'영역 확장' 본격화(종합)

입력 2014-06-11 11:35
<<우리은행 두바이지점, 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 개설 추가.>>NIM 내렸지만 연체율 개선…"부당대출 등 비리 근절이 관건"



대다수 은행의 해외점포 실적이올해 들어 일제히 반등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64개 해외점포는 올해 1분기에 6천954만달러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744만달러(116.6%) 급증했다.



신한은행(해외점포 68개)과 외환은행(해외점포 91개)도 영업이익이 각각 3천901만달러와 5천15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천125만달러(40.5%)와 883만달러(21.4%) 늘었다.



특수은행 역시 산업은행이 2천613만달러에서 3천181만달러로 568만달러(21.7%),기업은행[024110]이 2천68만달러에서 2천133억달러로 65만달러(3.1%) 늘었다.



은행들의 해외 영업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다.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에 순이자마진(NIM)이 대체로 하락 추세이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해외점포의 NIM은 1.77%에서 1.67%로, 하나은행 해외지점의 NIM은 2.59%에서 2.22%로 각각 하락했다.



그럼에도 실적이 급반등한 배경으로는 부실채권 정리로 연체율이 개선된 점을꼽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연체율이 1.50%에서 0.70%로, 외환은행의 연체율이 0.61%에서 0.30%로 절반 이하가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본, 베트남,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우량자산 위주로 대출을 늘려 영업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국내 영업에서 한계에 부딪힌 은행들은 올해 해외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무역국인 두바이에 국내 은행 최초로지점을 열고 중동 공략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같은 날 동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폴란드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 통합에 이어 중국 법인을 곧 통합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베트남 사무소가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지점 위치를 선정하고 채용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자산운용, 비이자수익 증대, 대손비용 감축,점포별 특화상품 개발 등으로 해외 현지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들의 해외점포는 섣부른 투자 판단과 현지에서 발생하는 비리를 차단하는 게 성패의 관건으로 지적된다.



국민은행은 영업이익을 비롯한 해외점포의 실적이 나쁘다는 이유를 들어 공개를거부했다.



6년간 1조원 가까운 손실을 낸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 실패와대규모 부당대출이 저질러진 도쿄지점 등으로 국민은행 해외 실적은 바닥권이다.



한 시중은행의 국제업무 담당자는 "국민은행은 임영록·이건호 체제 1년간 안팎으로 진통이 거듭돼 해외점포 직원들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