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020원 다시 붕괴(종합2보)

입력 2014-06-09 10:13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정책과 아시아권통화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 1,020선이 다시 무너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5원 내린 1,018.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2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열흘 만이다.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8원 내린 1,017.7원을 보이고있다.



ECB의 통화 완화책은 결국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에 무게감을 더했다. 앞서 ECB는 6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에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도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의 완화책이 시장 기대보다 강했지만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데다 ECB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달러 가치 상승이 제한적이었다"며 "유럽 금융완화로 인한 자금 유입 예상은 원화 강세에 기대를 더했다"고분석했다.



싱가포르 달러와 호주 달러 등 주요 아시아 통화도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달부터 1,020원선에서 강한 방어 의지를 보여 준 외환 당국도 지속적으로 1,020원선을 지켜낼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원·엔 환율도 100엔당 1천원선이 무너진 만큼 속도조절을 위한 당국의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수출기업의 매도(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는 시기가아닌 데다 당국 개입에 대한 우려가 있어 1,010원 후반대에서 하락 속도의 조절이예상된다"며 "이전에 당국이 방어했던 1,017원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3.60원 내린 100엔당 992.16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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