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마감 상황 추가>>줄줄이 입찰 포기…SK C&C만 입찰가처분신청·금감원 검사로 정상 추진 어려울 듯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집안싸움으로2년여간 야심차게 추진해온 주 전산시스템 교체계획이 불확실해졌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전산시스템 전환에 관한 이사회 의결에 반대하며 법원에이사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한데다 금융감독권의 검사가 진행중인상황에서 SK C&C를 제외하고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대거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당황한 국민은행은 입찰기일을 닷새 연장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대로는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이날 마감한 유닉스 시스템 공급업체 경쟁 입찰에서 SI 업체 가운데 SK C&C만이 입찰제안서(RFP)를 제출했다.
입찰은 SI 부문과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저장장치 등 3개 분야로 진행됐는데 SI가 저장장치를 제외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축을 총괄하므로 사실상핵심부문이다.
당초 LG CNS, 한국IBM, 오라클, 한국HP 등 5∼6개사가 경쟁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SK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막판까지 참가 여부를 고심하다 제안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 내홍으로 사업 진행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사업전략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참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찰이 단독 입찰로 끝남에 따라 국민은행은 5일간 추가 업체 모집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도 추가로 제안서를 제출하는 업체가 없을 경우 SK C&C와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다만 2천억원대의 시스템 구축 사업에 1개 업체만 단독 입찰함에 따라 계약조건이 불리해져 비용절감 차원에서 주 전산시스템을 유닉스(UNIX) 기반 체제로 교체하기로 한 국민은행의 당초 의도는 달성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수용여부, 금감원 검사 결과 등 향후 일정에 따라사업자체가 뒤집히거나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유닉스 시스템을 교체하려면 1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시일도 촉박하다.
국민은행은 현재 계약사인 IBM과의 계약이 끝나는 내년 7월 이전까지 전환 작업을 못하면 기존 IBM 메인프레임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결과 이사회 의결이 법적, 절차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사업추진을 불투명하게 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에 화살을 돌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처분 결정에 상관없이 시스템 전환 입찰은 오늘 이상없이진행됐고 향후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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