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전산시스템 교체 계획 차질 불가피할 듯(종합)

입력 2014-05-21 16:02
<<기사 제목 수정 및 입찰상황, 지주사 관계자 코멘트 추가>>



국민은행이 추진해온 주 전산시스템을유닉스(UNIX) 기반 체제로 교체하려던 2천억원대 사업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전산시스템 전환에 관한 이사회 의결에 반대하며 법원에이사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한데다 금융감독권의 검사가 진행중이어서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워진 탓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1일 "늦어도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사업을 본격화해야 하는데 일정이나 현재 상황을 감안할때 정상적인 전산시스템 전환작업이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전산시스템 전환 작업은 현재 계약사인 IBM과의 계약이 끝나는 내년 7월 이전에마쳐야 하는데 추진일정이 늦어지거나 은행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전환작업을 기한 내 수행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이 당초 계획대로 유닉스 시스템을 교체하려면 1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닉스 체제로의 전환이 어려워지면 국민은행은 '울며 겨자먹기'로 기존 IBM 메인프레임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또 작년말부터 3개월 동안 진행했던 BMT(Bench Mark Test·성능 테스트) 소요비용을 놓고 은행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약 200여 명의인력이 투입된 BMT 과정에서 3개사가 들인 비용은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또다른 지주사 관계자는 "은행의 가처분 신청과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면 입찰에 참가한 IT업체의 요구사항은 복잡해지고 입찰철회에따른 보상 등 은행의 비용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때문에 입찰 참가업체들도 막판까지 참여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규모 전산시스템 입찰의 경우 마감일 오전에 일찌감치 제안서 제출이 마감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IBM, 오라클, SK C&C 등 국내외 IT업체 5~6곳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이사회 의결이여전히 유효하므로 입찰 진행에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적 불확실성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입찰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경영상 판단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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