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또 외환시장 개입…환율 3.3원 상승(종합2보)

입력 2014-05-20 15:38
1주일간 3차례 개입…1,020원선 방어의지 뚜렷



외환당국이 재차 시장에 개입했다. 최근 연이은개입으로 환율 방어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셈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일 종가보다 3.3원 오른 달러당 1,025.3원에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급반등해 장중 1,027.9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개장가보다 낮은 1,021.6원으로 떨어지면서 1,020원선을 위협하자 당국이 오후 2시께 달러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달러화 매수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앞서 외환당국은 지난 14일에도 점심 무렵과 장 막판에 시장에 개입, 오전 한때1,021.3원까지 하락한 환율이 1,030.0원으로 급반등하기도 했다.



이어 이튿날에도 미세조정 수준의 개입으로 환율 하락폭이 줄었다는 게 시장의관측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국이 미국을 비롯한 외부 시선을 의식하면서 수비적인 자세로 꼭 필요한 때만 개입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시장 참가자는 "다소 티가 나는 개입이었지만,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보기는어렵다"며 "달러당 1,000원을 막기 위한 1,020원선 방어"라고 평가했다.



시장 흐름을 거슬러 1,030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보다는 1,020원의 지지선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개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에도 환율 하락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20원선의 하향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매수가 계속되고, 수출 호조에따른 달러화 매물도 꾸준해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3시21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당국 개입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4.29원 오른 100엔당 1,011.15원을 기록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