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기 오류 등에 따른 열차 사고가 열차 충돌사고 중에서도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철도기술연구원과 원자력연구원, 경희대, 대구대, 아주대 등 연구진이 공동작성한 철도사고 위험도 분석 및 평가체계 구축 보고서에 따르면 운행 중 열차 충돌이 일반적인 충돌사고 유형 중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됐다.
연구진은 운행 중 열차 충돌 사고를 열차가 정지 신호를 어기거나, 관제 시스템에서 신호기 오류로 정지신호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 열차가 폐색 구간에 진입해 발생하는 사고로 정의했다.
폐색 구간은 동일 선로상을 운전하는 열차가 추돌하거나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선로를 적당한 구간으로 분할하고 그 구간에 1개 열차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이다.
지난 2일 상왕십리역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 사고는 신호기 오류에 따른 폐색구간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이런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번 사고는 240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서울 지하철이용 고객이 하루 200만명에 달하는 점을 추후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연구진은 다만 자동열차방호시스템으로 이런 형태의 충돌사고 발생 빈도는 매우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열차 충돌 사고가 연간 평균 11건 발생하지만 신호기 오류에 따른 열차 충돌은 0.1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즉 10년에 한 번가량 발생하는 사고라는의미다.
기관사의 오류에 따른 열차 충돌은 연평균 1.1건, 관제 오류에 따른 충돌은 0.1건의 빈도로 발생했다.
가장 빈번한 열차 충돌 사고는 열차 기지에서 차량의 분리나 결합, 선로 변경등 과정에서 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상황으로 연간 5.8건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이외에 운행 중 수목과 낙석 등 지장물과 충돌하는 사례, 운행 중이지않은 상태의 열차가 기지에서 일으키는 입환 중 충돌, 기타 충돌 등 유형을 열차 충돌 사고를 분류했지만 상대적인 위험은 덜한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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