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UAE 경제장관 "韓, UAE 의료·건설시장 진출해달라"

입력 2014-05-06 06:05
술탄 빈 사이드 알 만수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은 한국이 UAE의 보건·의료와 건설 시장에 적극 진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원유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UAE의 성장 잠재력이 건재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지난달 30일 알 만수리 장관과의 일문일답.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원유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데 UAE는 문제없나.



▲우리는 1971년부터 다변화 정책을 시작했다. 당시 UAE 경제의 석유의존도는 90%에 달했지만 지금은 30%가 안 된다. 서비스, 관광,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균형을 이뤘다. 또 현재의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정도로 합리적인 편이다. 유가변동에 준비가 잘 돼 있기 때문에 UAE 국내총생산(GDP)에 급격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것이다.



--UAE가 경제다각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한국에는 어떤 사업 기회가 있나.



▲한국은 UAE의 '전략적 동반자'이자 중동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다. 2020년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엑스포와 관련해 두바이 국제공항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다. 철도도 한국인들이 관심 있게 봐야 할 분야다. UAE에는 이미 원자력발전소 등에 한국의 여러 기업이 진출했다.



특히, 한국은 건강관리시스템이 훌륭하다. 두바이에 한국 병원들이 진출할 수있을 것이다. 우리는 교육과 지적재산권 부문에도 관심이 많다.



--4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EO)을 보면 UAE의 경제성장률이2013년 4.8%, 2014년 4.4%, 2015년 4.2%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온다.



▲4~4.5% 사이의 성장률에 만족한다.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다른 나라는 후퇴하고 있지만 우리는 성장하고 있지 않은가.



--2009년 한국과 UAE가 원전수출 계약을 맺을 당시 한국수출입은행이 100억달러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UAE 측에서 자체적으로 건설비용을 조달하려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건 내 분야가 아니라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확답이 어렵다. 다만, 이미 원전 건설은 시작됐다. UAE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에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다. 우리는 한국의 은행들이 UAE 항구, 공항 건설 등에서 기회를 찾아보라고 하고 싶다.



--원전 가동에 따른 사용후 핵연료와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내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 말하기 어렵다.



--UAE 시민의 입장에서 UAE 자국 영토 안에서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찬성하나.



▲우리나라가 그것을 처리할 능력이 있다면, 기술이 허락한다면 할 수 있다.



--UAE는 2020년까지 전체 전력의 25%를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세계적으로 탈핵 기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은 내가 내릴 결정이 아니다. 이미 지금 원전을 짓고 있고, UAE는 한국과마찬가지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한국은행과 UAE 중앙은행은 지난해 54억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으로 양국은 서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통화스와프를맺기로 했다. 양국의 유대는 앞으로도 강할 것이다. 통화 부문에선 특히 그러하다.



상황에 맞게 스와프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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