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금감원, 세월호 실소유주·계열사 부실대출 여부 점검

입력 2014-04-23 09:53
금융당국이 여객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부실 대출 여부를 긴급히 점검한다.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해 편법 대출 여부까지 조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여객선 참사와 관련해 문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자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포함해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21세기, 국제영상, 금오산맥2000, 온나라, 트라이곤코리아의 대출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들은 세월호와 관련된 관계사이거나 계열사들이다.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는 산업은행에서 최근 7년간 모두 918억여원을 대출받았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건물과 토지 등을 담보로 단기성 자금 446억5천만원과 장기성 자금 337억2천만원을 빌렸다. 산업은행은 ㈜천해지의 만기 1년짜리유동성사채 135억원어치도 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만큼 세월호 관련 모두 계열사의대출 현황을 들여다보기로 했다"면서 "대부분의 대출이 담보를 갖고 있어 큰 문제는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은행을 포함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수십곳에서 2천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줬기 때문에 금감원이 점검하다 보면 부실 대출이적발될 가능성이 있다.



세월호 관련 계열사 중에서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세모를 포함한 7개사가 지난해당기순손실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지난해 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세모(14억4천억원), 트라이곤코리아(21억8천만원), 문진미디어(9억원), 온지구(5억6천만원) 등에서도 적자가 발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워낙 소규모의 제2금융권 업체까지 대출에 연관돼 있어 점검하다 보면 일부 문제점이 발견될 소지가 있다"면서 "이번 여객선 침몰로 인한 대출 리스크 관리와 편법 대출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대출과 관련해서도 조만간 들여다볼 방침이다.



유 회장 일가가 금융권에 대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편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대출은 수백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 회장 일가의 경우 금융권 대출이 크지는 않지만 일부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는 만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공시지가 기준) 자산은 지난해 말기준 모두 1천665억9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 전 회장 일가의 특수관계인으로 유일하게 포함된 김혜경·이순자씨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자산을 합치면 유 전 회장 일가족이 실제로 보유한 재산은 2천4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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