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 원·달러 환율이1,04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전날보다 10.8원 내린 1,04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때부터 1,046.0원에 거래되며 3년여간 박스권 하단으로인식된 1,050원 선을 하향돌파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 신중한 입장을 밝혀온데다전날 일본은행(BOJ)도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지 않아 국제 금융시장의 달러약세가 심화된 영향이 컸다.
특히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서울 외환시장의 연저점(1월 2일 1,048.3원)이 깨진 점도 개장가를 1,050원 밑으로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은행권의 환매도(롱스탑) 물량,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키워 1,040.1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1,040원 선 붕괴를 앞두고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
오후 들어서는 거래가 둔화하면서 1,040원대 초반에서 지지부진한 등락 장세가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지금껏 1,060∼1,070원대에 갇혀 있던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선을 하향돌파하면서 그간 쌓였던 매물이 쏠려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워낙 중요한 레벨이 무너지다보니 대기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현오석 부총리도 레벨보다 변동성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하락폭이 컸던데다 이미 1,040원대의 지지력이 확인된 만큼 당분간은 큰 폭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초 원·달러 환율 1,050원선 붕괴 당시 100엔당 1,000원 선을 잠시 내줬던원·엔 환율은 최근 엔화 약세가 주춤한 영향으로 1,020원대에서 머물러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오전 6시보다 12.80원 내린 100엔당 1,020.65원이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