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 멕시코 정부는 별 볼일 없던 작은 어촌인 칸쿤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휴양지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서 칸쿤이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칸쿤의 휴양지 개발 목적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였다.
1974년에는 미국인 사업가가 칸쿤의 휴양지 개발에 관한 구체적 의견을 전달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멕시코 정부는 칸쿤 개발을 전담하는 기구를 설립하고, 세제 혜택 등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칸쿤 전역에서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늘날 칸쿤은 세계적인 휴양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1년에 칸쿤을 찾는 관광객은 400만명을 넘고, 이중 60% 이상이 외국인이다. 특히, 다른 휴양지보다 체류일이 길어 고부가가치 관광지로 평가받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관광지 개발의 주요 유형별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세계 유명 관광지의 성공 사례를 분석했다.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가 있는 치바현 우라야스시는 유명한 어업 생산지였지만 1950년대 생활·공장 폐수로 인한 해수 오염으로 지역 경제가 붕괴했다.
골머리를 앓던 일본 정부는 1959년 테마파크 유치를 결정, 1981년까지 해수면을매립한 뒤 1983년 도쿄 디즈니랜드를 개장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일본 자본이 투자 및 운용하고 미국 월트 디즈니사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따라서 배당금, 법인세 등 테마파크 운영에 따른 성과 대부분이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고 국내에서 순환해 일본 경제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2012년 입장객은 2천750만명에 달한다.
싱가포르 센토사 섬은 원래부터 해양 휴양지였지만, 개발이 제대로 되지 않아유명무실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00년대 들어 해외 관광객 증가세 둔화, 서비스업 성장 필요성에 따라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이에 따라 센토사 섬을 본격 개발했다.
센토사 섬에 카지노, 호텔, 테마파크, 쇼핑몰 등이 포함된 복합리조트가 개장하면서 싱가포르의 관광시장 내 외국인 소비 비중은 2009년 66.6%에서 지난해 73.4%로급증했다.
김필수 선임연구원은 "관광지 개발계획 수립 시 핵심 관광 수요자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며 "아울러 관광객들이 관광지 주변 지역에서도 소비할 수있도록 다양한 여행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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