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PB고객 설문…"희망 자녀직업 1위는 의사"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9일 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고객 977명을 설문 조사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 10명 중 4명 이상이 '자수성가형'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 자산 보유자 중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자수성가형은 전체 응답자의 43.6%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상속·증여를 바탕으로 자산을 불렸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상속 자산이 현재 자산의 20% 미만을 차지한다는 응답 비중이 29.4%,20~40%를 차지한다는 비중이 34.0%"라며 "'상속형' 자산가도 현재 자산의 상당 부분은 스스로 형성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는 부채비율이 지난해 13%에서 올해 20%로높아졌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부동산 자산이 증가한 점으로 미뤄 부채를 적극 활용해 저평가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앞으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10%인 반면 금융자산 비중을늘리겠다는 응답률이 31%로 나타나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증식·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응답자를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거주자의 지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했다. 반면, 서울 다른 지역과 지방에 사는 응답자의지출은 감소했다.
직업별 지출 항목은 의료·법조계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자녀 사교육비와 가사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고 자영업자와 기업 경영자는 문화·레저서비스에, 기업 임원은 대외업무 특성상 의류·잡화 구입에 돈을 많이 썼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자녀가 선택하기를 바라는 전공과 직업으로 의·치학 계열(26%)을 가장 선호했다. 공학 계열(14%)과 경영학(14%)이 뒤를 이었다.
이민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률은 28.1%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낮을수록해외 거주에 대한 거부감이 적으며, 20~30대 젊은 자산가는 약 절반이 이민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금융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는 예금 40%, 펀드 26.6%, 보험·연금19.5%, 주식 13.9% 순이다. 응답자의 약 26%가 해외 자산을 갖고 있으며, 관심 투자지역으로는 북미 지역을 가장 선호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