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사 앞당겨 내부통제 비리에 중점
금융당국이 최근 연이어 터지는 국민은행의 내부통제 사고에 대해 내달 중에 전면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특정 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내부통제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그만큼 국민은행의 기강 해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을 총괄 관리하는 임영록 KB금융[105560] 회장부터 이건호국민은행장까지 최고경영자들이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당초 올해 하반기에 잡혀 있던 국민은행에대한 종합 검사를 앞당겨 이르면 내달 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이처럼 종합검사를 조기에 하는 이유는 국민은행에서 직원 내부 비리와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아 내부통제 부분을 대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생겼기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 종합 검사를 하반기에 하기로 했는데 최근 국민은행에서 너무 많은 사고가 터져 더는 넘겨버릴 수 없게 됐다"면서 "종합검사를 앞당겨 올 2분기 중에 하면서 내부통제 문제점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행의 경우 그동안 부문 검사나 특별 검사를 통해 문제점을 들춰봤는데 이제는 총체적으로 내부의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다.
국민은행은 국민주택기금 위탁업무에 대한 관리 소홀로 일부 직원들이 공모해 2010∼2013년 주택채권의 원리금 110여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지난해 11월 적발됐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3개월간 청약저축 및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신규가입자 모집과 국민주택채권 신규 판매 등이 중지된 상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도쿄지점에서 5천억원대 부당 대출 혐의로 당시 도쿄지점장등이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국민카드의 5천여만명 고객 정보 유출로 국민은행도 1천여만명의 정보가 빠져나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 직원 이 모(52. 팀장)씨는 부동산개발업자 강모씨에게 9천709억원 규모의 허위 입급증을 발부해줬다가 적발돼는 어이없는 사고도 발생했다.
국민은행 팀장급 직원 A씨의 친인척들이 지난 수년간 A씨에게 돈을 20여억원 가량 맡겨왔으나 이를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등 내부통제 사고가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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