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올해 CPI 전망 하향조정 요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끄는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2.5%)으로 동결할 전망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올해 경제전망(수정치)은 최근 국민계정 작성체계 개편으로경제성장률 전망이 소폭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가상승률은 반대로 하향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지만 1월 경제전망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끌어내린 한은이 이번에도 전망치를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주열號, 금리동결로 출발 전망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은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서 올해 3월까지 10개월 연속 동결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뚜렷한 기준금리 조정 요인이 없는 점을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미약한회복 속도와 관련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지표도 신통치 않다.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1.2% 줄어 지난해 11월의 -0.3% 이후 3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5.67% 줄어드는 등 생산과 투자가 전체적으로 반짝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회복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므로 금리 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불안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번의 금리 인하로 경기 회복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며 물가 수준은 낮지만 방향은 상승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가장 강조한 점이 내수·부동산 부양과가계부채 문제 해결인데 이는 상충하는 목표다"라며 "정책적 측면을 봐도 지금 (기준금리를)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성장률 전망 인상 가능성…물가상승률 목표는 "글쎄" 이에 비해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되는 올해 경제전망은 1월과 다소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국민계정이 새 국제기준을 따르게 됐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가 소폭 높아질 수 있다. 경기가 좋아져서라기보다는 통계 작성 방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한은의 올해 한국 경제가 3.8% 성장할 것으로 점쳐 왔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민계정 체계가 바뀌었기 때문에 큰 폭은 아니더라도 (성장 전망이) 바뀔 수 있다"며 "한은의 성장 전망은 3.8∼4.0% 안팎이 될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새 추산 방식을 적용한 2013년 GDP 증가율이 작년에 발표된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올랐다는 점을 언급하며 "달라진 통계 작성방법을 반영해 올해 전망도 4%대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디플레이션 우려 등 물가 수준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두 차례 연속 물가상승률전망치를 하향조정했던 한은이 다시 전망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비해 최근의 물가 추이를 반영해 당연히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는 해석도적지 않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전망을 지난해 10월 2.9%에서 2.5%로, 올해1월 다시 2.3%로 끌어내렸다.
김상훈 연구원은 "전망치를 또 낮추면 오히려 (한은이 물가 논란과 관련해 스스로) 발목을 잡는 일이 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물가전망치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혹시 낮춘다 해도 그 폭은 0.1%포인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용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율이 (전월 대비) 1%대로 물가상승 압력이강하지 않아 전망치도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이어질 수있어 2% 내외의 전망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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