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마지막 생일…"민영화에 끝까지 최선"(종합)

입력 2014-04-02 15:23
<<우리금융 계열사 감축과 이순우 회장의 공식 창립기념사 추가.>>이순우 회장 "새 둥지에서도 저력 발휘해달라"



창립 13주년이 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우리금융그룹이 2일 '마지막 생일'을 보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3단계에 걸쳐 계열사들이 분리 매각되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파이낸셜[021960]은 이미 둥지를 떠나 KB금융그룹 계열사(KB캐피탈)가 됐다.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계열사도 대부분 새 주인이 정해졌다.



우리은행도 매각을 위해 올해 중 지주사와 합쳐질 예정이다. 2001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금융지주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계열사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대신했다.



이 회장은 오찬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각자 맡은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도록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적정 매각가격을 두고 논란의 소지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일단 정해진 길인 만큼 최대한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선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의 빈자리를 떠올릴 때는 씁쓸한 감정을감추지 못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F&I,경남은행, 광주은행 매각까지 마치면 우리금융 계열사는 14개에서 6개로 줄어든다.



이 회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창립기념사에서 "계열사 모두 그룹에서의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새 둥지에서도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라는 법정 스님의 산문집 구절로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