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1분기 순익 6% 증가 전망…작년보다 나아질듯

입력 2014-03-31 06:09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의 성적표가 올해 1분기에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많다.



연초까지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은 KB금융그룹의 경우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4대 금융 1분기 순익 전년比 6.1%↑ 전망 증권사들은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보면 4대 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에 1조5천912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의 1조4천998억원보다 914억원(6.09%)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053000]의 올해 1분기 순익이 3천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510억원보다 24.68%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부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으나 올해에는 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순이익은 3천130억원에서 3천274억원으로 4.63%, 신한금융은 5천229억원에서 5천453억원으로 4.29%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금융그룹의 올해 초 실적이 개선된 것은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에 4대 금융그룹의 순익은 전년 대비 급감했다. 감소율이 32.16%(KB금융)에서 76.76%(하나금융)에 달했다.



권창우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지난해 이자 마진 급감에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부담이 생겼지만, 올해는 아직 특별한 악재가 없다"고 말했다.



민정기 신한금융 부사장도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며 "충당금 부담이 확실히 줄었고, 순이자마진(NIM)도 바닥을 쳐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NIM은 2012년 2.10%에서 지난해 1분기 1.95%, 2분기 1.88%, 3분기 1.80%로 급락했다가 4분기에 1.84%로 반등했다. 올해도 상승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적 개선은 기저효과"…KB금융 여전히 '울상' 4대 금융그룹 중 KB금융만 순익이 지난해 1분기 4천129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천56억원으로 1.75% 감소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은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에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휘말리면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일부 영업정지까지 당해 고객의 신뢰도 저하됐다는 것이다.



윤웅원 KB금융 부사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에 대한 충당금을 1분기에 반영했고, 정보유출에 따른 고객 서비스에서도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카드의 3개월 일부 영업정지의 경우 신규 카드발급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을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절대적인 수준에서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실적을 2010년(3조2천483억원), 2011년(2조7천784억원), 2012년(3조5천597억원) 1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데다 추가적인 기업 부실이 발생할 수 있어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적립의 영향력이 큰 우리금융은 "언제 어떤 비용이 발생할지 몰라 실적 추정 자체가 어렵다"고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적했다.



민정기 부사장은 "아직 경기가 회복했다고 볼 수 없어 올해도 실적의 급반등을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zheng@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