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공동 행사·연수 단계적 추진"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은 21일 취임식에서 외환은행의 쇠퇴한 영업력과 급락한 수익성의 회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영업력 회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포트폴리오(자산 배분)를 조정해 중소기업과 소호(SOHO·자영업) 고객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의 자산 배분이 다른 은행과 비교해 대기업에 치우친 탓에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김 행장은 "연간 1조원씩 나던 이익이 지금은 ⅓로, 일부 지방은행 수준까지 급락했다"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12년 6천552억원에서 지난해 3천604억원으로 45.0% 줄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28%에서 4.02%로 급락했다.
그는 "수익성을 높이도록 외국환 부문 이익의 점유율을 회복하고 비이자이익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미래 수익원 발굴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32년의 은행 생활 경험상 영업력 회복에 일선 영업점 직원의 역할이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영업 부문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인력·점포의 생산성 제고, 정보기술(IT) 시스템 개선, 자산건전성 강화등으로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내부 소통과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20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가진부·점장급 '고참 직원'의 역할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점장은 외환은행과 후배 직원의 미래를 가장 먼저 걱정하고 고민해야할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경쟁력 있는 직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하게 키워야 할책임이 있다"며 '성과 향상과 후배 직원 육성에 상응하는 인사'를 다짐했다.
김 행장은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 특히 하나은행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금융 가족이 됨으로써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며 "한가족이라는 인식을 높이도록 직원 간 공동 행사와 연수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982년 은행에 들어온 김 행장은 2000년 퇴임한 이갑현 전 행장 이후 14년 만의외환은행 내부 출신 행장이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