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號, 기준금리 조정은 새 총재 몫으로>

입력 2014-03-13 10:1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으로 동결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금리를 조정해야 할 뚜렷한 요인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새 사령탑을 맞이하는 한은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께 기준금리 인상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점진적 경기 회복 속 낮은 물가상승률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우선 1월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광공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건설업 등 전분야의 생산이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모든 분야의 생산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각각 100.7와 101.5를 기록하며 작년 하반기 이후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선행지표인 1월 건설수주 증가율도 전달(29.5%)보다 늘어난 48.3%를 기록했고, 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기저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얼어붙었던 소비도 다소 나아지고 있다.



올해 1월 소매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한 달 전보다 2.



4% 늘었다. 2011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Ɖ월 경제동향'에서 "1월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광공업생산과 출하의 개선 추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취업자 수 증가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내수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복세가 완만하기는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할 만큼 회복 속도가미약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비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0%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도 제기되지 않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도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성장세는 높아지고 물가는 낮은 수준이라 현재 기조를 유지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다"라고 분석했다.



◇새 총재, 연내 기준금리 인상할까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기울어 있다.



하반기부터는 테이퍼링 종료와 이에 따른 기준금리 조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흘러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부터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나오겠지만 인상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국내경제팀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 시점을 2016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미국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않고 질서있는 테이퍼링을 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께 한은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여삼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현재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4분기 인상이 전망된다"며 "올해 인상하지 않더라도 시장에(인상) 기대는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 회복 속도가 워낙 늦기 때문에 당분간은 금리를 바꿀 유인이 크지 않다"면서도 "하반기에 물가상승률이나 성장률이 더 높아진다면 (연내) 한 번 정도 인상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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