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선진국 수입둔화로 韓 경기회복 지연될 것"

입력 2014-03-11 12:01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의 수입이 둔화하고 있어 한국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수석연구위원과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11일 '세계 경기회복돼도 수출 경기 호전 쉽지 않다' 보고서에서 지난해 1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교역의 성장 기여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 교역물량 증가율은 2000년대 중반 7.9%에서 금융위기 이후 2.4%로낮아졌다.



미국은 지난해 수입 증가율이 물량 기준 1.2%, 금액 기준 -0.4%에 머물렀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 증가율이 낮아졌다.



선진국 수입이 둔화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이 부채를 확대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전에 늘었던 교역이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한 것 이상으로 소비하며 개도국에 의존했던 선진국이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수입도 함께 줄어들게 된 셈이다.



수입유발 효과가 큰 자동차 등 내구재보다 수입유발 효과가 적은 헬스케어 등건강관선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점도 선진국의 수입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2010년 '리메이킹 아메리카'라는 슬로건으로 제조업 부흥을 위한 정책을시행한 것처럼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이 자국 내 생산기반을 강화해온 점, 선진국에서 자국 제품 소비 움직임이 이는 점도 수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세계 교역 확대의 혜택을 크게 받았던 수출 중심 개도국들이 선진국 수요 부진의 충격을 크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보다 수출 규모가 큰 싱가포르와 홍콩이 2003년∼2007년에 각각평균 7.8%와 6.5%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12년∼2013년에는 평균성장률이 2%대로둔화한 것이 그 예다.



연구진은 내구재 소비가 당분간 크게 살아나기 어렵고 선진국 수입수요도 상당기간 둔화 상태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경기회복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부문 중 소비의 영향을 보면 아직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2011년 국제산업연관표를 보면 미국의 소비로 늘어난 한국의 생산규모는 563억달러로 중국(446억달러)을 뛰어넘는다.



연구진은 "수출이 경기성장을 주도하는 힘은 과거 회복기보다 크게 약화할 전망"이라며 "이 때문에 과거 경기상승 국면에 비해 성장 활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