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지 적자를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마이스'(MICE)로 해소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의 첫 알파벳을 합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전해영 선임연구원은 11일 '국내 MICE산업 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MICE산업 활성화는 대규모 양질의 관광객 유치에 따른 관광 수입확대, 관광 인프라 투자 증대, 고용 증가 등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최근 몇년간 관광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인 관광수입은 2000년 68억달러에서 지난해 143억달러로 연평균 6.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내국인 해외여행객이 지출한 관광지급은62억달러에서 178억달러로 연평균 7.8% 늘었다.
보고서는 관광수지 적자의 원인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저부가가치 관광을 꼽았다.
그러면서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평가되는 MICE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 참가한 외국인 참가자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천500달러 수준으로 일반 관광객 지출(892달러)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매출금액 10억원당 고용 인원은 MICE산업이 52명으로 반도체(36명), 조선(32명), 섬유(32명), 자동차(23명) 산업보다 많다.
세계 MICE산업 시장은 2009년 8천530억 달러에서 2012년 1조612조 달러로 증가했으며, 이후 연평균 7.1%의 성장을 기록해 2017년에는 1조5천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마케팅 전략 분석 기법인 Ɗ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를활용해 각종 자료를 토대로 한국 등 21개국의 MICE산업 경쟁력을 평가했다.
평가에서 한국의 MICE산업 종합경쟁력 지수는 30.8점으로 21개국 중 18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58.6점), 2위는 스페인(52.0점)이다. 아시아 경쟁국인 중국은 5위(47.3점), 싱가포르는 6위(45.4점), 일본은 15위(33.5점)을 기록했다.
전해영 선임연구원은 "MICE산업을 키우려면 회의·전시·숙박 시설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 인프라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