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 대비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OECD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현재 한국 국민 1천명당 활동 중인 의사 수(practising physicians density per 1,000 population)는 2.1명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2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다.
한국의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는 2005년 1.6명, 2006년 1.7명, 2007년 1.7명, 2008년 1.9명, 2009년 1.9명, 2010년 2.0명, 2011년 2.0명, 2012년 2.1명으로 꾸준히늘고 있지만 변함없이 OECD 최저다.
의사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오스트리아로 2011년 기준으로 인구 1천명당 4.8명에 이른다.
이어 이탈리아(2011년 4.1명), 스웨덴(2010년 3.9명), 독일(2011년 3.8명), 스페인(2012년 3.8명), 스위스(2011년 3.8명), 노르웨이(2011년 3.7명), 체코(2011년3.6명), 아이슬란드(2012년 3.6명), 덴마크(2009년 3.5명) 순이다.
28개국 중 한국(28위) 다음으로 의사 수가 적은 나라는 폴란드, 멕시코, 일본이다. 세 나라의 국민 1천명당 의사 수는 2.2명으로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중 캐나다, 칠레, 그리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터키 등 6개국은관련 자료가 없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원격진료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지난 10일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의협은 정부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10일에 이어 24일부터 29일까지 2차전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10일에는 일각에서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급한 환자들이 휴진 안내문을 보고 인근 병원을 전전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의사 수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한국 의료산업의 특성 때문에 쉽게 논할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상만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건강보험 체계에서는 병원에서 아무리 진료를 많이 받아도 보험료는 일정하다"며 "이 때문에 약국에 가서 약만 타먹어도 되는 증상인데도 굳이 병원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보험료가 일정한데 따른 부작용도 있지만 많은 소외계층이 건강보험으로 의료 혜택을 받고 있어 (현행 체계에 대한 평가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