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방법 고민하겠다"(종합2보)

입력 2014-03-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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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62)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한국은행에 요구되는 역할을 올바로 수행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3일 한은 소공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야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지만 그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시점에서 한은에 요구되는 역할을 올바로 수행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처음 도입될 청문회 절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준비에 주력하겠다"며 "계획이나포부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미국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의 영향이나한국 가계부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본인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시장에서 금통위원 경력이 있는 그를 매파 혹은 매파에 가까운 중도파로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총재와 부총재는 당연직 (금통)위원이기 때문에 기관의 의견을 대변하는 사람이다"라며 "한 번 보시죠"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한 언론사 기고를 통해 거시지표가 회복 기미에 들어섰지만 체감경기는 좋지 않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장, 물가, 경상수지 등 소위 거시지표는 회복기미에 들어섰다 하고, 실제로 그렇게 나온다"며 "다들 '회복 회복' 하는데 이를 피부로 못 느끼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시장은 '금리인하는 안하는구나'라고 해석한다"며 "정책과 관련된 말은 '합의된 결론'을 '정확한 표현'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수 현 총재와 대립각을 세우고 부총재 임기를 마쳤지만 '금의환향'했다는해석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긴장할 수 있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각자 나름대로 해석을 해버릴 수 있다"며 퇴임 당시의 상황을 전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이 후보자는 정통 한은 출신의 통화정책 전문가다.



강원도 원주 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핵심부서인 조사국에서 주로 근무하다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부총재보를 거쳐 부총재까지 올랐다.



2012년 한은을 떠난 뒤에는 연세대학교 특임교수로 지내왔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자의 통화정책 스타일에 대해 중도 성향이지만 '비둘기파(온건파)'보다는 '매파(강경파)'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