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한국은행 출신의 통화정책 분야 베테랑으로 꼽힌다.
강원도 원주 출생인 이 후보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은에 입행, 핵심 부서인 조사국에서 주로 근무하다가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한은에서 국내외 경제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담당하는 조사국, 이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잡는 정책기획국을 두루 경험한 만큼 풍부한 식견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내부 승진인 이 후보자는 한은 조직의 생리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한은의전·현직 임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이성태 총재 시절 부총재보와 부총재를 역임하면서 조직 경영과 한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 운영의 노하우를 쌓았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 후보자가 통화정책 운영, 조직 안정, 중앙은행의 독립성확보 등에서 뛰어난 자질과 강단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이 전 총재가 퇴임하고 김중수 현 총재가 부임한 뒤로 이 후보자는 김 총재와한은 내부 개혁을 놓고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12년 한은을 떠나 연세대 특임교수로 지내왔다. 퇴임 당시 "60년에 걸쳐형성된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혼돈을 느낀 사람이 많아졌다"며 김 총재를 겨냥해 이례적인 작심발언도 했다.
평소 온화하고 꼼꼼한 성격이지만 과감한 측면도 있으며,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피력하는 '소신'도 상당하다는 평을 듣는다.
부총재로서 당연직 금통위원으로 참여할 때 그의 통화정책 성향은 '매파(강경파)'나 '비둘기파(온건파)'로 지칭되기보다는 중도파로 분류된다.
다만, 부총재로서 대부분 총재의 의견을 좇았던 때와 달리 총재에 취임한 이후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발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은 총재로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과 '통화정책 실기'로 비난에 직면하곤 했던 한은의 주요 간부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62세 ▲원주 대성고 ▲연세대 경영학과 ▲한은 입행(1977년) ▲조사부 국제경제실장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조사국 해외조사실장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부총재보 ▲부총재(금통위원)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evan@yna.co.kr,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