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은행권, 대손상각비 줄여야 수익성 회복"(종합)

입력 2014-02-26 13:41
<<대손충당금 추이 추가. 기사 전반적 보완.>>



국내 은행들이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려면 여신심사 능력을 강화해 대손상각비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의 대손상각비를둘러싼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은행의 경영실적이 악화한 주요 원인은 대손비용 급증이다"라고 분석했다.



2000년∼2012년 국내 은행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손상각비와 당기순이익은 통계적으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대손상각비가 클수록 은행 순익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대손상각비는 회수할 수 없어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채권액과, 부실채권을상·매각 또는 채무조정할 때 드는 비용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국내 은행의 대손상각비는 2007년 3조9천억원에서 2008년 9조8천억원으로 5조9천억원(151.3%) 급증한 뒤 지속적으로 10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9월의 대손상각비는 8조원으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4조9천억원)보다 많았다.



이와 반대로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7년 14.6%를 기록한 이후계속 10% 미만에서 머물렀으며, 지난해는 2.82%로 카드대란이 일어난 2003년(3.41%)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문제는 대손상각비가 이자비용이나 판매관리비와 달리 변동성이 크고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도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실제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대비 판관비는 2005년 이후 50∼60% 사이를 유지했다.



이에 비해 이자이익 대비 대손상각비는 12∼34%로 변동폭이 컸다. 게다가 작년9월 말 현재 이자이익 대비 대손상각비는 28%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12∼13%)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국내 10대 은행의 평균 이자이익 대비 대손상각비 비중(21.6%)도 일본(6.9%), 미국(17.1%), 캐나다(9.7%)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만, 대손충당금은 2007년 15조3천억원에서 2008년 21조6천억원으로 41.2% 늘었다가 2012년 8조8천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서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중장기적으로 여신심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대출 경쟁 자제 등을 통한 순이자마진(NIM) 확보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