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금융자산이 500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2일 내놓은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계 및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시중통화량(M2)이 1천70조6천381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에 견줘4.3%(평잔·원계열) 증가했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 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기업 M2는 514조834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472조3천927억원)보다 8.8% 증가했다.
전체 M2는 1천932조264억원으로 5.3% 늘었다.
M2는 언제든지 유통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을 의미한다. 현금·결제성예금(M1)을 비롯해 장기금융 상품을 제외한 정기 예·적금 및 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금전신탁, 금융채 등이 포함된다.
한 달 전과 비교하더라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보유 통화(평잔·계절조정계열)는 3조원 가량(0.3%) 늘어난 반면, 기업은 5조원(0.9%) 늘어나 증가율이 가팔랐다.
김민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기업 부문의 보유통화가 늘어난 것은 연말 정부의 재정집행자금이 유입되고 결산 등에 대비한 통화 보유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격차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돈을 쌓아두는 현실과 무관치 않은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헌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국회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연구용역 보고서를보면 기업의 총자산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은 2000년 3.9%에서 2012년 20.5%로 치솟았다.
기획재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5개국의 기업 총저축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2000년 12위에서 2011년 4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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