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내용 추가해서 종합.>>"리스크 관리 위한 상황…실제 그렇진 않을 것"작년 1조원대 적자 예상…올해 6천억원 순익 목표
대우건설[047040]이 회계 조작으로 1조원이 훌쩍 넘는 부실을 감춰왔다는 의혹에 대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경우 그렇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홍 회장은 11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확정됐다는 것은 회계적으로 하늘과 땅 차이"라며 "(대우건설이) 우리(산업은행)한테도 그 자료를 보고했고, 회계법인 등에도 공유가 됐다"고 답했다.
앞서 한 언론은 대우건설이 분식회계로 최대 1조7천억원 규모의 부실을 감춰온정황이 포착됐고, 금융감독원이 회계 조작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다.
홍 회장은 "(보도된 내용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가정적 시나리오로, 분식으로 인정되면 당연히 그에 대한 책임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보기엔 실제 그렇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산업은행이 관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구조조정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 가치와부채 등 자산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에 대해서는 "주채무계열에 속한 기업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왜 현대증권[003450]을 개별매각하지 않고 유동화전문회사(SPC)를 통해매각하느냐는 의견이 있는데, 개별매각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 유동성 유입이 그만큼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과 관련,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져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면서 경우에 따라 인수금융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말했다.
STX유럽 중 이미 매각한 STX OSV를 제외한 STX핀란드, STX프랑스에 대해서는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 회장은 올해 산업은행이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작년 가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1조원대의 적자에 달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수준에 달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그 원인은 STX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과 대우건설, KDB생명 손상차손 등이다. 산업은행 순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2000년 이후 13년 만이다.
홍 회장은 "기존 경영진 체제 하에서 STX는 자료를 제공하지 않거나 왜곡해 재실사를 진행해야 했다"며 물러난 강덕수 STX 회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올해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부실여신을 방지하고 대손비용을 최소화해 6천억원의 순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산업은행은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창조경제 지원 선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시장안전판 역할 강화, 흑자경영기반 재구축,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 등 5가지를꼽았다.
홍 회장은 지난 설연휴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다며 "실리콘밸리가 20, 30년째 벤처캐피탈을 하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산업은행이 5, 10년 뒤그런 수준의 벤처캐피탈을 시도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인력을 적극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지난달 2년 만에 기타공공기관으로 재지정된 데 대해서는 "직원들복지를 공무원 수준으로 줄이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