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현대상선에 조속한 구조조정 요구

입력 2014-02-06 10:32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해운 시황 악화로 유동성위기를 겪는 현대상선에 강력한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이 경영권까지 포기할 정도로 해운업이 좋지 않기때문에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 5일 오후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불러 자구계획안을 조속히 이행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력히 지도했다.



이 자리에서 조 부원장은 현대상선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서 시장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켜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상선 사장이 어제 금감원 부원장과 면담했는데 이 자리에서 금감원이 현대상선에 자구 노력을 조속히 해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면서 "금감원이 선제적인 차원에서 지도한 것으로 현대상선 유동성에 급한 문제가 있는 것은아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말에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사를 모두 매각하고 보유 항만터미널사업과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을 구조 조정해 3조3천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그룹은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4200억원과 기업어음(CP) 4000억원을 막아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액화천연가스선 등 전용선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 이달 내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천억~4천억원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외 부동산과 선박 매각, 항만 터미널사업 지분 매각도 조속히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최대 해운사로 유동성 부족이 심했던 한진해운은 최근 최은영 회장이 경영권에서 손을 떼고 3자 물류 등 일부 사업만 따로 맡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최 회장의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완전히 넘어간다.



한진해운은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000700]를 신설 법인과 기존 법인으로 인적 분할하고 나서 지분을 교환, 조양호 회장에게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고세부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처럼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국내 대형 해운사를 압박하는 이유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5천억~6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막대하고 올해도 시황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은행들이 국가 기간산업이란 이유로 이들 해운사에 무작정 자금 지원을 할수만은 없어서 조속히 자구안을 이행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경우 최고경영자가 용퇴를 결정한 사안이며 현대상선은 다른 상황으로 현재 자구안의 이행을 지켜보는 단계"라면서 "앞으로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어 조속히 자산 매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지속적인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문제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나머지 자구책도 일정대로 잘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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