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무보, 성동조선 채권단 협상 진전(종합)

입력 2014-01-10 18:19
성동조선의 출자전환안을 두고 갈등을 겪던 채권단이 10일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이날 오후 2시 무역보험공사, 우리은행, 농협 등으로구성된 채권단과 회의를 열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지원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수은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와 긍정적인 방향으로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채권단이 공동으로 출자전환을 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무보가 채권단에서 빠지지는 않기로 했으며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다음주 초에 만나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의 채권 비중은 수은이 53.1%, 무보 22.7%, 우리은행 16.2%, 농협은행 6% 등이다.



최근 채권단은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수은이 마련한 1조6천28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방안을 놓고 진통을 겪어왔다.



출자전환 방안은 채권단 75% 동의로 통과됐지만 2대 채권자인 무보가 지난 3일출자전환에 반대하면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무보가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다른 채권단이 무보의 출자전환분(3천684억원)을 채권 비율만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무보는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에 나설 수는 없는 만큼제3 회계법인의 재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은은 실사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보인다. 재실사를 거쳐 채권단이 출자전환안을 다시 의결하는 사이 성동조선해양의 자금 수급에 문제가 생겨경영정상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동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의 조선사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을 겪어 2011년 3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기업개선작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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