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상훈 겨냥 "신한사태 관계자 반성해야"(종합2보)

입력 2014-01-09 14:21
"신한 브랜드 가치 훼손하고 후배들 마음 아프게 해"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사태'의 당사자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그룹 사장에게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회장은 9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신한사태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겸허해지고 더 나아가 반성해야 한다"며 "그런데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런 부분이 미흡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모든 분들'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신 전 사장을 겨냥한 것이다.



한 회장은 "앞으로 이 부분(신한사태)에 임하는 입장을 이 자리에서 밝혀두는게 좋겠다 싶어 말씀드린다"며 "나는 신한사태 당시 은퇴해 있었기 때문에 객관적인시각으로 볼 수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신 전 사장과 지난 3일 만나서 서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온도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신 전 사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한금융을 '죽은 조직' 등으로 표현하며 현 경영진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신한사태에 대한 유감표명을 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 전 사장은) 복직이나 신한사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유감표명으로는 대응이 안 될 것 아니냐. 갈 길이 상당히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은 1982년 창립된 이후 모든 신한인의 땀과 열정이 합쳐져서 오늘날이 있게 됐다"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과거 경영진들간에 벌어진 사태는 신한답지 못하고, 신한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일하고 있는 신한인들이 그분들 입장에서는 후배들인데, 후배들 마음을 아프게 했고 신한을 사랑했던 고객들로부터의 신뢰를 떨어트린게 틀림없다"고말했다.



한 회장은 "이제는 서로에 대해 누가 옳다, 그르다, '응징' 이런 것보다는 먼저용서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며 "누가 먼저 그런 것을 보이느냐에따라 신한 후배들로부터는 '저 사람이 신한을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을 내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지만 친모를 가리는 '솔로몬의 재판'처럼 양쪽에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거 지향적으로 가면 신한에도 짐이 된다는생각이 들어 나도 번뇌가 많다"고 털어놨다.



'신한사태'는 신한은행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10년 9월 신 전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1심 재판부는 신 전 사장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재판부는 지난달 "고소 경위와 의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엿보이고 고소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다. 신 전 사장이 개인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고 신한은행에 피해액2억6천100만원을 공탁했다"며 원심을 깨고 벌금 2천만원을 선고했다.



논란이 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고액연봉에 대해 한 회장은 "사회적 시각이나 서민의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관점에서 조정하는 게 맞다"며 "금융기관들이 모여서 자율적인 태스크포스를 통해 작업을 하고 있으니 곧 결론이 날것"이라고 말했다.



성과급 체계에 대해서는 "이익금 규모와 급여체계가 연동되는 게 좋다"며 "어떻게 연계할지 기술적 문제가 있지만 신한은 그런 방향으로 개편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해외 진출과 관련, "아시아에서는 계속 점포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선진국의 경우는 그동안 성과가 썩 좋진 않았지만 소매 부분은 꽤 경쟁력이 있어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증권업에 진출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M&A(인수·합병)는 총자산순이익율(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에 기여하느냐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ROA와 ROE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