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사태'의 당사자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그룹 사장에게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회장은 9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신한사태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겸허해지고 더 나아가 반성해야 한다"며 "그런데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런 부분이 미흡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모든 분들'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신 전 사장을 겨냥한 것이다.
한 회장은 "신 전 사장과 지난 3일 만나서 서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온도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전 사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한금융을 '죽은 조직' 등으로표현하며 현 경영진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신한사태에 대한 유감표명을 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 전 사장은) 복직이나 신한사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유감표명으로는 대응이 안 될 것 아니냐. 갈 길이 상당히 멀다는 생각이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더 나아가 "신한은행은 1982년 창립된 이후 모든 신한인의 땀과 열정이 합쳐져서 오늘날이 있게 됐다"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과거 경영진들 몇분간벌어진 경위는 신한답지 못하고, 신한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일하고 있는 신한인들이 그분들 입장에서는 후배들인데, 후배들 마음을 아프게 했고 신한을 사랑했던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떨어진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 회장이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글로벌 현지화 및 신시장 개척'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이머징 마켓 신시장 개척, 진출 지역 내 고객 현지화 추진, 글로벌 HR 체계 개선, 비은행 부문 글로벌 사업 추진 등을 들었다.
한 회장은 은퇴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창조적 금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회장은 "지난 3년간 신한은 불미스러운 일(신한사태)로 인해 손실된 신뢰를회복하고 약화한 조직역량을 복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신한금융이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시기에 중임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우리가 다소 소홀히 했다고 느꼈던 '따뜻한 금융'을 그룹의새로운 어젠다로 정하고 적극 추진했다"며 "이런 노력이 바탕이 돼 양호한 재무 성과를 거뒀을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지속가능경영에 있어서도 대외적으로 남다른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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