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銀 매각 D-1…BS·JB금융 기운듯>

입력 2013-12-30 10:21
입찰가 차이 커 뒤집기 어려울 듯…지역반발 '후폭풍' 예상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분리 매각되는 경남은행과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1일 오전 민간위원 6명과 정부위원 2명 등 위원 8명 전체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두 은행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경남은행은 BS금융, 광주은행은 JB금융으로의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환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터여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경남銀-BS금융·광주銀-JB금융 유력 12년 만에 두 은행의 새주인을 찾는 이번 매각에서는 '최고가' 입찰과 '지역사회 환원'이라는 명분이 충돌했지만, 결국 최고가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매각 기준 발표 때부터 '최고가'를 최우선 기준으로 여겨왔다"며 지역사회 환원보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입찰가에 무게를 뒀다.



실제 지난 23일 마감된 경남은행 매각 본입찰에서 BS금융의 경우 1조2천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시한경은사랑 컨소시엄이나 기업은행과는 2천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지역사회 환원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고 해도 2천억~3천억원의 차이가 나는 가격을 뒤집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관측이다.



공자위가 당초 30일로 예정된 선정 발표를 정부위원들까지 참석하며 31일로 연기한 것도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한다.



공자위 관계자는 "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민간위원에게 떠넘기고 정부는 책임을 회피한다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의 염원과는 다르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함으로써 야기되는 후폭풍을 정부위원들도 함께 책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광주은행은 '지역사회 환원'을 기치로 내건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가격 면이나 '지역정서 기반' 면에서 앞선 평가를 받는 JB금융의 인수가 유력시 되고 있다.



JB금융은 광주은행 인수에 5천억에 가까운 금액을 제시해 BS금융이나 신한금융보다 2천억원 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BS금융 인수시 후폭풍 거셀듯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한다 해도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경남지역에서는 경남은행 노조뿐만 아니라 상공인, 정치인들까지 나서며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는 이미 BS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도와 시·군의 금고를해지하고, 중소기업의 거래은행을 교체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선 양상이다.



경남은행 노조는 금융당국이 경남은행 민영화를 지역환원으로 이행하지 않으면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하고 있고, 경남은행 1~3급 관리자도 지난 27일 BS금융지주[138930]의 경남은행 인수에 반대하며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지역 국회의원들도 가세하고 있다.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은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이 불발되면 국회에서 추진 중인 조세특례제한법 통과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겠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경남·광주은행에서 분리 매각하면 6천500여억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를 감면하는 조특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상정돼 있다.



조특법 개정이 표류할 경우 '세금 폭탄'을 우려한 우리금융지주의 반대로 은행민영화에 차질이 예상된다.



광주은행의 경우 5천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제시한 JB금융이 앞서 있지만, 지역에서는 헐값 매각 논란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역에서는 광주은행의 인수 대금으로 8천억원, 우량은행으로서 프리미엄 등을 더해 인수액이 1조원 이상으로 평가했었다.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