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내년 독립법인대리점 자회사 설립

입력 2013-12-23 06:09
판매 채널 다변화 차원…중·소형사의 설립 잇따라



미래에셋생명이 내년에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GA·General Agency)을 설립하고 판매 채널을 다양화 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상반기 중에 자본금 50억원을 투입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037620] 출신 직원 8명이 GA로 자리를 옮겨 자사상품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다.



GA는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한 곳에서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GA와제휴를 맺고 자사 상품이 팔릴 때마다 해당 대리점에 수수료를 지급한다.



소비자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보험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영업망이 약한 중·소형 보험사는 GA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자회사형 GA를 설립한 푸르덴셜생명(2004년), 메리츠화재[000060](2009년), AIG손해보험(2012년), 라이나생명(2013년) 등은 설계사 숫자가 적고 영업망이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 보험사에 해당한다.



그러나 과거에 보험사가 GA와 제휴를 맺는 형태에서 이제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를 두는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면 무엇보다도 자사 상품에 대한 수수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작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1월 말에 출시해 현재 판매 규모가 2천300억원을 넘긴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는 대리점 설계사들이 판매를 꺼려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다.



높은 수익성을 담보로 한 이 상품의 특징은 고객이 부득이한 상황으로 조기에보험계약을 해지해도 보험료의 90% 이상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진심의 차이는 3개월 해약환급률이 95%인데 반해 경쟁사 상품들은 1년이 지나도20∼30% 수준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에 지급하는 수당은 같아도 경쟁사가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선지급수당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7년에 나눠 지급하는 구조"라면서 "상품이 좋아도 대리점 설계사들이 다른 상품 판매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없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GA영업을 확대하면서 설계사가 1만명이 넘는 대형 GA가 증가하는 것도 중·소형 보험사가 자회사를 설립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이들 대형 GA들이 수수료 위주의 영업을 하며 불완전 판매가 늘어나고 잦은 설계사 이동으로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차별화된 GA 모델을 설립하고자 한다"면서 "금융당국의 금융판매 전문회사 제도 도입 등 향후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도 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