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전체가격이 더 중요…개별 매각하려면 재입찰해야"
배임 논란으로 한 차례 연기된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 매각이 애초의 일괄 매각 원칙대로 강행될 전망이다.
우리금융[053000] 이사회는 오는 24일 다시 회의를 열어 우투증권 패키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다. 현재 알려진 구도로는 농협금융지주의 선정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22일 "우리금융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와 협의를거쳐 우투증권 패키지의 일괄 매각을 강행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우투증권 패키지는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투증권에 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자산운용 등 3개 계열사를 묶어 파는 Ƈ+3' 방식의 매물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우투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계획이었으나, 일각에서 '헐값 매각' 시비가 일자 이를 연기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그러나 "일괄 매각이 원칙이라는 정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패키지를 해제해 개별 매각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개별 가격도 중요하지만, 토털(묶음 전체) 가격이 더중요하다"며 "개별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떼어서 팔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우투증권만 높은 가격에 떼어 팔아도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증자 부담을 고려하면 '남는 장사'가 아닐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4개사를 묶어 파는 게 공자위 결정이고, 이를 바꾸려면 입찰을 새로 받아야 한다"며 "절차의 공정성을 해치고 민영화가 늦춰지는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자위와 우리금융이 '원칙대로 강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힘에 따라 농협금융과 KB금융그룹의 2파전으로 좁혀진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는 농협금융이 유력해졌다.
지난 16일 본입찰에서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패키지에 1조1천500억원을 제시, 1조원을 적어낸 KB금융[105560]보다 가격 면에서 앞섰다.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는 농협금융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써냈으나, 투자확약서(LOC)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감점 요인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우투증권 개별 가격으로 KB금융이 최고가(1조2천억원)를 제시한 것과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패키지를 풀면 가격을 다시 받아야 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이사들 사이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데 이견이 없었으며, 배임 논란이제기된 데 대한 법률 검토와 추가 자료를 확보하느라 연기됐을 뿐이라고 전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